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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발로만 공부하던 50대 만학도,
7년 후 교수 꿈 이뤘다
2015년 불편한 몸의
늦깎이 대학 생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 정 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이범식(59)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월 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룬 이씨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22살 때 뜻하지 않은 감전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씨는 50대에 남은 왼발로 글씨를 쓰며
대학 생활을 충실히 해나갔다. 지난해 2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현재 문경대학교
재활복지상담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왼발을 사용해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누르면서 수업을 하는 이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다 하려고 노력한다”며 자신의 왼발을 “황금발”이라고 칭했다. 자신의 경험을 강의에 녹여내니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학생 양혜숙(48)씨는 “늦게 대학에 들어와서 많이 힘들었는데 포기하려고 했던 걸
다시 살려주신 분”이라고 이씨에게 감사를 전했다. 남정휘 문경대 재활상담복지학과장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삶의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진정한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평했다.
이씨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아내 김봉덕(57)씨 때문이라고 했다. 봉사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후 김씨는 20년 동안 불평 없이 이씨를 도왔다. 이씨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직업능력평가사, 사회복지사, 1급 장애인 재활상담사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고 끝내 국내 최초 ‘양팔 없는
교수’가 됐다.
그는 “아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며 “가난한 집에 남편은 이렇고. 과연 이 사람이 바라는 게
뭘까 싶었다”고 했다. 이어 “보통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방법은
뭘까, 공부였다. 그래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사랑하니까 살겠죠. 근데 나중에 다른
세상에서 또 만나라고 하면 안 만나겠죠”라고 말해 이씨를 웃게 했다.
왼발로 휠체어를 조작하고, 밥을 먹고, 붓글씨까지 쓰는 이씨는 “나한테 한 발이라도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의 왼발이 더욱 소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비록 양팔과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이 세상 살아가는 어느 남편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2022년 1월
6 예수님사랑 _2_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