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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첫 중증장애 졸업생, 대표 연설
전산학부 박혜린씨, 졸업식 대표 연설
“제 눈에만 보이는 것들을 발견해 우리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
시키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초의 중증장애 입학생인 전산학부 박혜
린(24·여)씨는 졸업 뒤 연구를 통해 세상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바
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AIST는 18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2022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
한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63명, 석사 1383명, 학사 695
명 등 총 2741명이 학위를 받는다. 현장에는 수상자·연설자 등 학
생 대표 86명, 보직자 20명 등 최소 인원만 입장하고 온라인 중심
으로 진행한다.
박씨는 졸업생을 대표해 올해 학위 수여식의 대표 연설을 맡게 됐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몸이 불편해 어려운 몇가지 일을 제외하면 학업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는 특
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 수학자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2017년 KAIST에 입학한 그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수업시간마다 강의
실이 바뀌고 다른 건물을 찾아야 하는 등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던 탓이다. 사람이 늘 가득했던 엘
리베이터, 계단, 무거운 출입문마저 그에게는 높은 벽이었다. 첫 학기가 끝났을 때 몸무게는 평소
보다 10㎏ 가까이 빠져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하며 KAIST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덕분에 장애인주차구역 위치와 크기가 바뀌었고 휠체어가 접근하지 못하는 구역엔 경사로가 설치
됐다. 졸업 필수요건에 포함됐던 체육 교과목 이수 항목에도 예외 규정이 생겼다.
그는 “소수 중에서도 소수인 삶을 살다 보니 보편적인 학생들과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며 “제
앞길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겠지만 KAIST가 심어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
으로 꾸준히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여식에서는 학위과정 6년간 세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암을 연구,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
재한 바이오 및 뇌공학과 최새롬(34·여)씨도 박사 졸업의 영예를 안는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
장과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은 KAIST 명예박사 학위를 각각 받게 된다.
자료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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